상세보기

[Press Vision] 엘피텍, 이 로봇 스타트업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 센서 필요 없는 스마트한 '티칭리스 그리퍼', CES 2024에서 이목 집중 정대상 기자입력 2024-01-24 11:42:24

CES가 로봇 스타트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라고는 하지만, 이곳에서 혁신을 찾으려는 이들에게는 해마다 열리는 짧은 주기와 범람하는 ‘혁신상’들로 옥석을 가리는 게 점차 힘들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올해 CES 2024만해도 총 134개의 국내 기업이 혁신상을 수상했고, 그중에 벤처·창업기업은 116개사나 된다. 혁신상 수상 업체가 더 돋보이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본지는 참가 업체 중 수상 내역 대신 성장성을 갖춘 기업에 주목하기로 했다. 바로 창업 3년차에 매출을 급격히 높이며 자생력을 갖춘 (주)엘피텍이다. 본지에서는 투자 유치에는 예사스러우면서도 돈 하나는 기가 막히게 잘 버는 스타트업, (주)엘피텍을 소개한다. 
 

(주)엘피텍 박형순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는 많은 국내 로봇기업들이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창출과 세계 시장 흐름에 대한 직관력을 키우기 위해 참가하고 있다. CES에 참가해 해외 진출의 단초를 잡은 한국의 로봇 스타트업들은 전시가 마무리된 이후 더 분주하다. 귀국 후 세계 각국에 회사소개서를 보내거나, 전시 현장에서 못다 했던 미팅을 화상회의로 이어가는 모습은 이제 익숙한 광경이다. 


국내 로봇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사례가 많아지는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번 CES 2024 현장에서 여러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 각국의 투자사 또는 잠재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를 발굴했다. 다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비즈니스 모델로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은 안정적인 기업 기반을 다져놓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것이 좋다. 만약 캐시카우 없이 미래가치에만 매몰돼 외부 투자로 연명하는 기업 구조라면 호기(好機)가 오히려 위기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CES 2024에 참가한 (주)엘피텍 / 사진. 로봇기술


이런 이유로 CES 2024에 참가했던 여러 스타트업 중 (주)엘피텍(이하 엘피텍)은 따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21년 창업해 지난해 큰 폭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오른 이 회사는 생산 능력 확대, 인력 충원 등 퀀텀점프를 이어갈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단기간에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면서 이 회사가 처음 출시했던 티칭리스 그리퍼도 재조명받고 있다. 

 

생산 능력 확대 추진
2억/5억/20억 원. 2021년 창업해 지난해까지 3년 간 엘피텍이 이뤄낸 매출액이다. 창업 초기에 기업의 코어제품인 티칭리스 그리퍼를 업계에 알리면서 기업 생존을 위해 자동화 컨설팅이나 FA유통과 같은 여러 사업을 영위했지만, 티칭리스 그리퍼가 시장에서 인정받아 폭발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는 그리퍼 제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엘피텍 박형순 대표이사는 “실질적으로 지난해 수주 규모는 36억 원에 달했다. 창업 이후 제조 역량 강화에 꾸준히 노력했지만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시장의 수요를 생산 능력이 따라가지 못했다.”라며 “현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외에 식품 분야에서도 검증을 완료해 확대 전개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는 국내 거점을 확대하거나 베트남에 생산 공장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으로 케파 확장 방안을 준비 중이다.”라고 전했다. 

 

티칭리스 그리퍼 / 사진. 로봇기술

 

독자기술 적용한 티칭리스 그리퍼
엘피텍의 코어제품은 티칭리스 그리퍼이다. 워크피스에 맞춰 프로그래밍한 대로만 작업을 반복하는 일반적인 그리퍼와 달리 다품종의 제품을 생산해야 하는 현장에서 크기가 각기 다른 여러 제품을 파지하는 것이 티칭리스 그리퍼의 요지이다.


엘피텍 티칭리스 그리퍼는 이 기능을 고가의 외부 센서 없이 기구 설계와 소프트웨어 역량으로 실현해 가격을 대폭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박형순 대표이사는 “다품종 파지를 위해 그리퍼 핑거마다 고가의 센서를 장착하고 개별적으로 힘을 제어하는 이전까지의 방식은 그리퍼 비용 부담이 매우 커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반면 엘피텍의 특허기술을 적용한 티칭리스 그리퍼는 어떤 핑거라도 워크피스에 닿으면 이를 인지하고, 고도로 정밀한 토크 제어 기술을 바탕으로 핸들링 작업을 실시한다.”라고 설명했다. 

 

티칭리스 그리퍼의 유연한 파지를 가능하게 하는 부가장치 / 사진. 로봇기술


엘피텍의 티칭리스 그리퍼는 각기 다른 크기의 물건을 핸들링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주 미세하고 연약한 제품 핸들링에도 강점이 있다. 실제로 회사의 테스트 사례 중에는 5㎜ 이하의 크기로 접촉면이 아주 작으면서도 속이 비어 쉽게 파손될 여지가 있는 워크피스를 미끄러짐 없이 원활하게 핸들링한 사례도 있다.  


작고 미세한 제품을 물리적으로 파지할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한 경쟁력이다. 박형순 대표이사는 “공압 배선이나 소음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진공 방식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에서 당사의 티칭리스 그리퍼는 특히 큰 경쟁력을 발휘한다. 나아가 이번 CES 2024에서는 로봇을 가정이나 실내에서 활용하려는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공압을 사용하기 힘든 이 같은 서비스 로봇 분야에서도 티칭리스 그리퍼가 핵심적인 솔루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강조했다. 

 

해외 시장 진출 전략 “탄탄한 내실이 디딤돌!”
엘피텍이 창업 이후 단기간에 매출 성과를 내면서 국내외 여러 기관 및 기업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중부발전의 동반성장 사업에 참여한 15개 로봇 스타트업 중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동반성장 우수기업에 선정된 엘피텍은 한국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마련한 설명회에서 쌓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인도네시아의 로봇 자동화 기업 Thrive와 MOU를 체결했고, 2023년 12월에는 국가 이바지 공헌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CES2024에서는 소니와 같은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멕시코, 캐나다, 미국, 중국, 룩셈부르크 등 세계 각지의 잠재 고객사 및 투자회사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박형순 대표이사는 “우리 그리퍼를 자사 장비에 적용하려는 기업이나 우주·항공 분야와 같이 미래 기술에 접목하려는 기업, 투자회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티칭리스 그리퍼에 관심을 보였다. 멕시코에 소재한 모 기업에서는 합작회사 설립을 제안하기도 했다.”라고 설명했다. 

 

CES 2024 (주)엘피텍 전시 부스 / 사진. 로봇기술


한편 박형순 대표이사는 “올해는 지난해 대비 5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해 매출 100억 원 고지를 돌파하는 게 목표이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생산 거점을 확충하고, 산업별, 국가별 판로 확장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검증을 완료한 식품 분야 외에도 얇고 잘 찢어지는 잎사귀를 안전하게 옮겨야 하는 스마트팜 관련 분야도 주목하는 시장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정대상 기자
로봇시대의 글로벌 리더를 만드는 로봇기술 뉴스레터 받기
전문보기
관련 뉴스
의견나누기 회원로그인
  • 자동등록방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