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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코, 신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 바렐 방열 잡은 에코히터, 이차전지 공정 롤 코팅 등 사업 분야 다각화 정대상 기자입력 2023-10-27 14:27:36

해를 거듭할수록 사출 업계의 에너지 절감 요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바스코가 2017년에 개발한 에코히터가 에너지 절감의 대안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바스코는 증가하는 에코히터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자사의 코어 기술인 코팅 역량을 더 넓은 산업 분야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바스코 주상규 대표 / 사진. 여기에
 

에너지 절감 요구 증가, 바스코 에코히터 ‘재조명’
바스코는 국내 플라스틱 산업계에서 가소화 장치의 설계부터 가공, 생산, 코팅에 이르는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춘 기업으로 유명하다. 특히 현존하는 코팅 기술 중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크류 코팅 기술로 평가받는 텅스텐카바이드 코팅(HVOF) 기술력으로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바스코를 조금 더 잘 아는 사람들은 바스코의 제품 포트폴리오가 가소화 장치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대표적으로 2017년도에 바스코가 선보인 유도가열 방식의 히터 ‘에코히터’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바스코의 에코히터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이후로 별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았음에도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문의가 몰리는 중이다. 바스코의 에코히터가 사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에너지 절감에 대한 업계의 인식이 더욱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의 급격한 전기 요금 상승은 사출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작년부터만 따져 봐도 벌써 다섯 차례에 걸쳐 40%가까이 전기 요금이 올랐다. 산업용 전기 요금은 주택용 전기 요금을 웃도는 상황까지 왔다. 정부 기조도 에너지 다소비 기업이 전기 요금을 더 부담하도록 차등 적용하는 방향을 바라보는 형국이다. 바스코가 에코히터를 처음 출시했던 2017년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기업들의 전기 요금 부담이 대폭 높아진 것이다. 

 

유도가열 방식의 에코히터 / 사진. 여기에

 

에코히터의 차별화 포인트
사출 기업들의 에너지 절감 활동은 다각적이다. 전력 효율이 좋은 하이브리드 설비를 도입하고, 불량 때문에 낭비되는 사출 사이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한다. 사출 공정 중 버려지는 열에너지를 최소화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설비와 기술을 도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바스코의 에코히터는 바렐 전 부위를 균일한 온도로 가열해 일반적인 밴드히터보다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바스코 주상규 대표는 “밴드히터는 단자대나 힌지 등이 있는 부분에 열이 덜 가해지기 때문에 약 ±5%의 온도 변화가 발생한다. 또한 바렐을 감싸는 구조로서 바렐 표면부터 가열을 시작하는 반면 에코히터는 바렐의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가열하기 때문에 승온 시간이 빠르고, 단열층으로 바렐의 열 손실을 방지함으로써 절연 전선의 냉각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에코히터는 유도 전원 공급 장치와 유도 코일로 구성된다. / 사진. 여기에


에코히터는 초기 가열 시간을 단축시키고 안정적인 용융과 즉각적인 가열/냉각 반응으로 사이클 타임을 단축시키는 한편 사출 성형 결과물의 품질을 높이고 불량률을 낮춘다. 유도 전원 공급 장치와 유도 코일로 구성된 에코히터는 바렐의 주요 소재가 철이라는 점에 착안, 철이 고주파 자장에 노출됐을 때 열이 발생하는 원리를 활용한다. 유도 코일로 교류(AC전류)를 공급하면 교류자장이 바렐에 전기적인 와류를 유도해 바렐의 소재인 철에 열을 발생시킴으로써 직접적인 에너지 접촉 없이 바렐 내부로 열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즉, 직접 바렐을 감싸 세라믹을 달구면서 바렐의 온도를 올리는 밴드히터와 달리 단열제를 감고 외부에 코일을 감아 전기로 바렐을 직접 데우는 방식이다. 


또한 바렐 내부에서는 유도 와상전류가 직접 강력한 저항열을 발생시키고, 나선형의 절연전선으로 효율적인 전기 자장을 생성, 터널코일 구조를 형성한다. 특수 진공 처리한 4겹의 시트가 단열층 역할을 해 바렐의 열 손실을 방지하고, 절연전선의 냉각을 유지한다. 실제로 에코히터는 외부에서 손으로 만져도 될 만큼 방열 차단 능력이 우수하다. 이는 곧 외부로 방출되는 열을 차단하는 만큼 단열제 내부에서는 온도가 오랫동안 유지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에코히터의 원리 / 자료. 바스코


주상규 대표는 “실제 에너지 절감률을 측정한 결과 약 35~50% 수준의 전기 요금 절감 효과를 거뒀다. 여기에 사출 사이클 타임 단축, 성형품 품질 향상, 불량률 최소화 등 생산 측면에서의 이익과 바렐의 방열 차단으로 인한 현장 온도 유지, 히터 고장으로 인한 다운타임 축소 등 다양한 이득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더불어 정부의 에너지 이용 합리화 자금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관심들이 높다”라고 강조했다. 

 

에코히터 열 손실 방지 원리 / 자료. 바스코


바스코의 에코히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고객사로부터도 수주가 증가하는 상황이다. 주상규 대표는 “전기 요금 인상으로 에코히터 도입 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커지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구매를 전제로 비즈니스 미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업체도 크게 증가했다.”라고 귀띔했다. 

 

코팅 기술력으로 시장 확대
스크류 전문 기업으로서의 이미지가 굳건했던 바스코가 최근 자사의 핵심 역량인 코팅 기술을 보다 넓은 시장으로 확대 전개하고 있다. 형태상 코팅이 까다로운 스크류 코팅 분야에서 완숙한 기술력과 풍부한 레퍼런스를 확보했던 만큼 적용 분야 확장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9월 13일(수)부터 15일(금)까지 킨텍스에서 열렸던 ‘이차전지 소재·부품 및 장비전(K-BATTERY SHOW 2023)’에서는 전시 참관객 특성에 맞춰 배터리 공정에서 많이 사용되는 압연 롤러 코팅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바스코는 자사 코팅 기술을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한다. / 사진. 여기에


주상규 대표는 “당사의 텅스텐카바이드 코팅은 강력한 롤러에 내부식성을 부여함으로써 압연 작업 시 롤러의 마모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배터리 제조 공정 설비의 내구성을 높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바스코는 이차전지 극판용 롤러에 자사의 슈퍼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슈퍼코팅은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기공을 차단하는 봉공 과정을 통해 내부로 부식 가스가 침투하지 않도록 한 고난이도 코팅 기술로, 텅스텐카바이드 코팅의 높은 경도를 유지하면서 강력한 내부식성까지 확보할 수 있다.

 

슈퍼 울트라 코팅 스크류 / 사진. 여기에

 

또한 바스코는 더 높은 그레이드의 코팅 능력을 요구하는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슈퍼코팅보다 한 단계 높은 울트라 슈퍼코팅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울트라 슈퍼코팅은 부식가스가 많이 발생하는 할로겐 프리 레진을 사용하는 분야 등과 같이 극한의 내부식성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한편 주상규 대표는 “바스코는 특수 코팅이 필요한 분야를 포함해 대체 불가능한 제품과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지속적으로 찾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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