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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리니어시스템(주), 기해년(己亥年), 세계 시장에 첫 발 내딛다  2019년 수출 원년 선포, 선진국 시장 노린다 임진우 기자입력 2019-01-29 11:08:29

볼스크류 전문 기업 한산리니어시스템(주)이 2019년을 수출 원년의 해로 삼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동사는 공격적인 설비 투자로 생산 능력을 확장했고 나아가 그간 이소꾸에서 수입했던 연삭 볼스크류 제품을 자체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본지에서는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한산리니어시스템(주)을 만나봤다.

 

한산리니어시스템(주) 화성공장(사진. 한산리니어시스템(주))

 

수출 원년 예고

국내 볼스크류 분야에서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한산리니어시스템(주)(이하 한산)’이 2019년을 해외 수출 원년으로 삼고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한다.

1995년 한산정밀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이 회사는 하이엔드급 볼스크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일본 기업 ‘이소꾸’와 협력하면서 본격적으로 볼스크류 제조에 뛰어들었다. 이후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정밀 볼스크류 등을 국내에서 생산하면서 제조 기술력을 확보했으며, 지난 2017년 화성공장을 증설하면서 연간 20만 개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연삭 장비를 도입해 2018년에는 연삭 모델도 자체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산은 국산화와 차별화된 ‘래핑’ 공정 등을 무기로 국내 볼스크류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래핑이란 볼스크류 홈, 즉 볼이 굴러가는 길을 볼의 진행 방향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주는 작업으로, 일반 연삭기로 가공했을 경우 이 홈에 물결무늬가 발생하지만, 래핑 가공을 거치면 이 홈이 매끄러운 상태가 된다.

한산 이재홍 대표이사는 “뛰어난 기술력과 노하우를 지닌 쟁쟁한 경쟁기업들 사이에서 당사가 네임밸류를 구축할 수 있었던 키워드는 ‘국산화’에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年産 30만 개 달성

한산은 지난해 화성공장 내 생산 라인을 확충에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연간 30만 개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렸다.

이재홍 대표이사는 “생산 능력을 높이는 한편 자체 개발 제품 라인업의 확장,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의 노력을 병행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산리니어시스템(주) 공장 내부(사진. 한산리니어시스템(주))

 

국내 볼스크류 시장에서 한산은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해외 수출 측면에서는 주목할 만한 활동이 없었다. 이에 대해 이 대표이사는 “연산 20만 개 생산으로도 국내 수요에 대응하기 바빴다”고 이유를 전했다.

그러나 최근 동사는 생산 능력 확장과 더불어 해외 수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019년 100만 불 수출의 탑을 목표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기세를 몰아 빠른 시일 내에 1,000만 불까지 수출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볼스크류 종주국에 첫발 내딛어

한산은 이미 중국을 비롯해 유럽, 미국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무엇보다 최근 볼스크류 종주국 일본에 제품을 역수출하는데 성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이 대표이사는 “2019년 상반기까지 수주 포화 상태인 일본 시장에서 당사 볼스크류가 대체수요로 부상했다. 당사 볼스크류는 이소꾸 제품을 모티브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 규격에 맞춰 생산되고 있어 일본 고객에게 보다 용이하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산의 일본 역수출 시작이 지니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로봇 부품 분야에 있어 우리나라는 그간 일본과 큰 격차를 지니고 있다. 특히 글로벌 메이저 메이커 3사(T사, N사, K사)가 모두 포진한 일본 시장에 볼스크류를 수출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산리니어시스템(주) 볼스크류(사진. 한산리니어시스템(주))

 

이 대표이사는 “현재 일본 내 유통 거점을 설립해 현지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보수적인 일본 시장의 특성에 대응해, 한산과 이소꾸의 투 트랙 판매 전략을 구축한다. 대량 수요 등에 한산이 직접 대응하는 한편, 축, 너트 등을 이소꾸에 공급해 이소꾸 채널로도 판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한산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2019년 상반기에 DIN규격 라인업을 10여 개 이상 확대하고, 양산 능력을 갖추는 한편 완제품뿐만 아니라 유닛 단위로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화한다.

이 대표이사는 “볼스크류 전문 기업으로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볼스크류를 생산·판매해왔지만, 한편으로는 완제품 물량 대응에도 여유가 없어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성이 부족했다. 그러나 생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볼스크류에 필요한 핵심 부품들을 별도의 비즈니스 모델로 마련, 다각적인 수출 판로를 개척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변화된 위상

한산은 그동안 지속적인 설비투자와 제조 능력 개선으로 국내 볼스크류 시장을 선도해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수입에 의존해왔던 C3, C5급 연삭 모델 국산화에도 성공하면서 자립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대표이사는 “2017년 연삭 장비를 도입하고 2018년부터 생산을 시작했다. 당사 매출의 20~30% 수준에 달하던 연삭 모델을 자체 생산함으로써 수입 비중을 대폭 낮췄고, 올해 1월 메인 모델 양산을 시작하면서 이소꾸 제품의 수입 비중을 5%대까지 낮추는 데 성공했다.”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과감한 설비투자로 기업을 혁신해온 결과 한산과 이소꾸는 새로운 과거의 수입사-공급사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동반자 관계로 변화하고 있다. 이소꾸 담당자들이 한산의 생산설비를 견학하러 오는가 하면, 한산의 너트를 이용해 수십 년만에 신제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한발 더 나아가 오는 2019년에는 일본 전시회에 이소꾸와 한산이 함께 브랜드를 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자존심 강한 일본 기업이지만 진심으로 상대방을 인정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한편 이 대표이사는 “특히 한산의 대량생산 능력은 이소꾸에서도 인정할 만큼 발전했다”라며 “꾸준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투자하고, 변화해왔기에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산리니어시스템(주) 볼스크류(사진. 한산리니어시스템(주))

 

시장 다각화 도모

최근 OLED 시장의 투자가 마무리되고, 직교좌표 로봇을 스카라 로봇 또는 다관절 로봇으로 변환하는 트렌드로 인해 자동화 볼스크류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한산은 기존에 강점을 보였던 자동화 시장과 더불어 가축용 주사기, 의료장비 등 더욱 다양한 시장을 발굴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어려운 경기 여건 속에서도 사업 다변화와 시장 다각화로 위기를 이겨낼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임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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