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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지멘스②] 제조 자동화 메이저 3사의 IIoT 이슈와 사업 전략 산업용 PC가 ‘Digitalization’의 첨병 역할 할 것 최교식 기자입력 2019-01-08 08:30:59

2019년 올 한 해 역시, 제조업계는 IIoT 및 스마트 팩토리라는 새로운 제조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 및 마케팅, 영업 전략이 최대의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조자동화 업계를 주도하고 있는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지멘스, 오므론 이 메이저 3사 역시 새로운 제조 트렌드를 주도하기 위한 분주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로크웰 오토메이션은 대표적인 IT 기업인 PTC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IT 및 OT 업계 공히 관심을 끌고 있다. PTC가 가지고 있는 IT 역량과 플랫폼, 자사가 가지고 있는 산업 분야에 대한 전문 역량과 경험, 솔루션을 합해, 자사가 추구하는 IT와 OT의 융합,  컨트롤과 정보의 융합을 통해, 자사의 미션인 ‘커넥티드 엔터프라이즈’ 달성을 가속화한다는 것이 로크웰의 전략이다.
지멘스는 ‘Digitalization’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으로, 약 3년 전부터 산업용 PC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한해 서버급 PC를 비롯해 새로운 IPC가 대거 출시될 예정이며, PROFINET/MindSphere와의 연결성, 지멘스 IPC와 최적의 호환성을 갖는 지멘스 Linux 배포판 또한 가까운 미래에 출시될 예정이다. 
한국오므론은 제조업 현장을 혁신하는 개념을 ‘i-Automation!’이라고 명명하고, 세 가지 ‘i’로 이루어진 자동화의 발전을 통해 생산 현장의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높여 부가가치가 높은 물건 만들기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AI를  탑재한 머신 자동화 컨트롤러를 축으로, 자사가 보유한 다양한 제어 기기와 파트너 기업들이 취급하는 제어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생산 현장 수준에서 쉽게 수집 ·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한 ‘i-BELT’라는 IoT 서비스 기반을 전개하고 있다.
국내 제조 자동화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메이저 3사의 IIoT 및 스마트 팩토리 사업전략을 취재했다.

 

지멘스 문종민 과장


서버급 PC 및 USB 3개만한 크기의 초소형 IPC 등, 산업용 PC 신제품 대거 출시


Q. 지멘스에서 산업용 PC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먼저, 산업용 PC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지멘스 DF/PD(디지털 펙토리/프로세스 드라이브) 사업부의 핵심 품목 중 하나였음을 말하고 싶다. 물론, 주력제품인 PLC/HMI/드라이브 등에 비해 상대적인 중요도가 약해 보일 수 있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사회 전방위적인 ‘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화두는 제조현장에 자동화 설비를 제공하는 지멘스 DF/PD 사업부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됐다.
그 변화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되는데, 첫 번째는 ‘소프트웨어 비즈니스의 강화 및 관련 비즈니스의 플랫폼화’이며, 두 번째는 ‘Digitalization을 위한 지멘스 하드웨어 및 Connectivity 강화’이다. 
지멘스에서 산업용 PC를 강화하는 지금 언급한 큰 변화의 두 번째 이유, 즉, ‘Digitalization’ 비즈니스를 위한 필수적인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Q. 산업용 PC 비즈니스 강화와 ‘Digitalization’과의 연관관계에 대해 조금 더 상세한 설명 을 부탁한다.
A. 우선, 지멘스에서 생각하는 ‘'Digitalization’이란, ‘기존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구현하는 것’이다.
실제 제조 환경에서 디지털 테크놀로지를 구현한다는 것은 네트워크 장치와 깊게 연관되는데, 디지털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생산 데이터에 실시간으로 액세스하고 지능형 자동화 장치 및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수집된 데이터를 ‘가치 있는 데이터’로 변화시킨다. 최종적으로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돕는 데에 이를 활용한다(이는 IIoT의 기본 콘셉트이기도 하다).
또한,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엣지컴퓨팅, 블록체인 등 현대의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대변되는 대표기술들은 이미 우리의 인지 범위 안에 들어와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제조현장에서도 활발히 적용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것의 중심에는 ‘데이터’가 있고, 이 ‘데이터’를 연결/취득/전처리/저장/분석 등을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물리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물리적 장치가 산업현장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가용성(Availability), 유연성(Flexibility), 연결성(Connectivity), 보안성(Security)을 두루 갖추어야 하며, 데이터처리 관련 각종 소프트웨어와의 호환성(Compatibility) 또한 중요시된다. 지금 언급한 모든 덕목에 부합되는 물리적 장치가 바로 산업용 PC다.
지멘스에서는 제조업의 ‘Digitalization’의 첨병의 역할을 산업용 PC가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약 3년 전부터 산업용 PC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장 중에 있다.    

 

Q. 새롭게 출시된 태블릿 PC 외에 앞으로 출시될 IPC로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각 제품의 특징은 무엇인가?
A. 올 2019년에도 굵직하게 새로운 IPC 출시가 예정되어 있다. 
먼저, 하이엔드 Rack PC인 IPC 647E/847E가 지난 달(2018년 12월)에 정식 출시됐다. 8세대 인텔 CPU(옵션: I3-8100 4C/4T 3.6GHz, I5-8500 6C/6T 3.0GHz, I7-8700 6C/12T, 3.2GHz, Xeon E-2176G 6C/12T 3.7GHz), 최대 64GB DDR4 RAM, M.2 NVMe SSD, 최대 11개의 PCIe 슬롯 등이 주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전 세대의 제품과는 달리 데스크탑 CPU 채택을 통해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IPC 647E/847E


이어서, 유사한 제원의 다른 폼팩터를 가진 Box PC IPC627E/827E와 Panel PC IPC677E가 2019년 상반기 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특히 Panel PC IPC677E는 SCADA와 같은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되는 제품으로, 패널 PC이면서 보통 모니터링 PC에는 탑재되어 있지 않은 RAID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IPC 627E/827E


이번 달(2019년 1월) 말 출시 예정인, 지멘스의 Server급 IPC인 IPC1047에도 주목해 주길 바란다. 이 제품은 Dual Socket 메인보드로서 2x XEON E5 V4 CPU(최대 12코어)를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서버/워크스테이션 사양의 산업용 PC이다. 검사공정과 같은 하이엔드 시장을 타깃으로 하며, 올해 말 547J가 싱글 소켓 Server or HEDT CPU 모델로 출시되지 않을까 예상이 되고 있다.  

 

IPC 1047


또, USB 3개만한 크기의 초소형 PC인, IPC 127E가 올해 3월 출시될 예정이다. 최대 128GB SSD, 4X 상태 LED(3개의 상태 LED 사용자 프로그래밍 가능), Windows 10 LTSB, 다양한 마운팅 옵션(Din rail, wall, book, Side 선택) 등의 특징을 갖는다. 이 제품은 낮은 수준의 엣지컴퓨팅을 위해 출시되는 제품이다. 

 

IPC 127E


이어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Rack PC인 IPC547G의 Box PC 버전인 IPC527G가 2019년 상반기 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멘스에서는 High-end IPC ‘E’ 세대 출시 이전까지는 547G가 유일하게 데스크탑 CPU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데스크탑 CPU 수준의 Box PC로서 527G가 출시 되는 것이다. 검사용 시장이 타깃으로, 사이즈에 민감한 어플리케이션에서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에는 -20도~60도의 온도조건에서 동작 가능한 IPC227E(Nano Box PC)의 업데이트 버전인 IPC 227E ET가 출시 예정 중에 있으며, 지멘스 산업용 모니터의 Basic(경제형) 버전인 SIMATIC Basic IFP(Industrial Flat Panel) 12인치 ~ 22인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전용 노트북 Field PG의 신규버전인 Field PG M6, 업데이트된 SIMATIC Open Controller & Software Controller(신규 Open Controller 제품군 중에서는 Technology/모션 기능이 추가된 제품도 포함), 지멘스의 Intelligent IoT Gateway인 IoT2040의 신규버전 IoT2040B도 연내 출시 예정 중에 있다. 
마지막으로 PROFINET/MindSphere와의 연결성, 지멘스 IPC와 최적의 호환성을 갖는 지멘스 Linux 배포판 또한 가까운 미래에 고객사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단, 이들 신제품의 출시 예정일 및 스펙 정보(사양/이미지 등)는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지멘스에서 단일 제품군 기준으로 이렇게 한 번에 신제품이 많이 출시된 적이 언제 또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덕분에 제품 담당자로서도 매우 숨기뿐 한 해가 될 것 같다.

 

Q. 지멘스에서 약 3년 전에 출시한 SIMATIC Open Controller의 판매상황은 어떠한가?
A. 글로벌 시장 및 국내시장에서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주로 테스팅 장비나 전기차 등의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Q. IoT 게이트웨이인 IOT2040B 버전의 특징은 무엇인가?
A. 아직 개발이 완료 되지 않은 제품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스펙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고 있지 못하다. 단, IoT2040의 기본적인 제품 특징인, ‘SIMATIC quality’, ‘Connectivity’, ‘Openness’, ‘Expandability’는 그대로 유지하되, 성능적으로 큰 향상이 있고, 몇 가지 기능 추가가 있을 예정이다. 범용 개발보드와 비교하자면, Raspberry PI3 이상의 성능이 예상된다는 정도까지만 언급하겠다.  

 

Q. 현재 지멘스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술은 어떤 것인가? 
A. 지멘스는 글로벌 기업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전기/전자 회사이다. 조직이 방대한 만큼 사업부별로 관심 분야가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내가 속한 FA(공장자동화) 부서를 중심으로 얘기하자면, 현재 우리 사업부의 가장 큰 관심사는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Edge Computing(엣지 컴퓨팅)’ 3 가지다. 
이 세 가지 핵심기술을 ‘Future of Automation’이라는 콘셉트로 묶어서 2018년 4월 독일 하노버 전시회, 2018년 11월 독일 뉘렌베르크 SPS/IPC/Drives 전시회에 연이어서 데모장비와 함께 해당 기술들이 접목된 자동화의 미래에 대해 소개를 했다. 지멘스 유투브 채널에서도 관련된 다수의 동영상이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는 링크를 참고해 주길 바란다. 
Edge Computing: http://youtu.be/IrKtTg0To-A 
Artificial Intelligence: http://youtu.be/qX6O7Xj5NGk 
Future of Automation: http://youtu.be/LtnfuVmco1s  
해당 기술들이 제조 및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 간략히 언급을 하자면, 우선 발전된 Artificial Intelligence(AI) 기술을 통해 프로그래밍 및 엔지니어링을 위한 시간과 노력을 단축시킬 수 있으며, 제어 로직을 좀 더 Agile(애자일)하고 환경에 적합하게 변경할 수 있다. 또한 프로세스를 유연하고 정교하게 해줄 수 있으며, IIoT와 연동하여 예방보전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핵심 메시지: 자동화의 자동화 가능, 설비 예방 보전).
지멘스에서는 SAS 사와 협력하여 AI가 내장된 S7-1500 및 ET 200MP용 모듈을 지난 SPS/IPC/Drives 2018에서 선보인 바 있다. 생산 공정에서 기계 학습 알고리즘 사용하여, 픽앤플레이스 어플리케이션이나 품질체크 등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Augmented reality(AR) 기술은 HMI/대시보드 등 2차원의 세계에 갇혀있는 데이터를 우리가 쉽게 인지할 수 있는 3차원의 데이터로 변화시켜 주는 기술이다. 우리의 시야를 가상 컴포넌트를 통해 실제 생산, 공장, 기계로 확장시킨다. 새로운 기계 또는 공장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생산 중인 공장에서까지 AR은 높은 수준의 보안 유지, 기계 및 공장 KPI 모니터링을 통한 투명성 확보, 생산 최적화를 위한 데이터 분석 등을 가능케 한다. 디지털 트윈 기술과 연동하여 현장 교육 및 보전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핵심 메시지: 2차원의 데이터를 3차원의 세계로 인도하여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  
Edge Computing(엣지 컴퓨팅)은 클라우드 기반의 성능 및 인텔리전스를 생산 영역에서 직접 관장하는 것으로 확장시켜 주는 기술이다. 현장의 장치/셀/라인 등으로부터 데이터 수집 및 전처리, 실시간 데이터 분석, 필드 레벨의 기능 업그레이드 등을 가능케 하며, 이를 통해 스마트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핵심 메시지: 엣지컴퓨팅은 클라우드 기술을 필드 레벨로 확장시켜 주는 기술).
뿐만 아니라, 사업부가 아닌 지멘스 기업 레벨에서는  지금 언급한 세 가지 기술 외에도, 블록체인, 3D 프린팅,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을 다양한 영역에 접목하기 위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Q. SIMATIC Inudustrial Edge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SIMATIC Industrial Edge는 지멘스의 Edge computing 콘셉트다. 
지멘스의 ‘Industrial Edge’는 크게 3 개의 영역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Edge-Devices’다. 형태적으로는 산업용 PC이며, 실제로 데이터가 생성되는 필드 영역에 위치한다. PLC와 같은 Automation Devices와 연결되어 데이터를 수집하고(안전하게 연결 및 제어 영역과 물리적으로 분리되어 있음), ‘Edge-Apps’이 동작되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처리 및 분석 등이 이루어진다. 이를 통해 얻어진 ‘Smart Data’를 클라우드(e.g. 지멘스 마인드스피어) 및 IT 시스템에 전달한다.  
두 번째는, ‘Edge-Apps’이다. ‘Edge-Devices’에서 동작하게 될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을 지칭한다. ‘Edge Apps’을 생성하는 방법은 3가지로서, 지멘스에서 직접 개발한 Apps 활용/지멘스 파트너에서 개발한 Apps 활용/ 사용자가 직접 개발한 Apps 활용 등이 있다.
마지막으로, ‘Edge Management’는 지멘스 마인스피어 상에서 동작하는 ‘Edge Devices’ 및 ‘Edge Apps’을 관리한다. 가령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Edge Devices’들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간편하게(그리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고, ‘Edge Devices’에서 전달된 데이터를 마인드스피어(클라우드) 상에서 동작하는 좀 더 복잡한 어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도 있다.

 

SIMATIC Industrial Edge


Q. 지멘스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아닌, 엣지컴퓨팅 사업을 경쟁사에 비해 뒤늦게 시작을 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엣지컴퓨팅 사업전략은 어떻게 전개가 될 예정인가?
A. 지멘스의 엣지컴퓨팅 사업 경쟁사를 어떤 회사들로 정의할 지에 따라 대답이 바뀔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전통적인 지멘스 DF&PD 사업부의 경쟁사들을 기준으로 말하자면, 지멘스가 엣지컴퓨팅 사업에 뒤늦게 시작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욱이, 엣지컴퓨팅이 자동화의 미래로 주목 받고 있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엣지컴퓨팅은 여전히 비즈니스 ‘태동기’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산업용 PC가 아닌 엔터프라이즈 PC 시장에서조차 엣지컴퓨팅이라는 아이템으로 돈을 벌고 있는 PC 제조사는 아직 극소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자명하다. 제조현장에서 적용될 엣지컴퓨팅은 단순한 하드웨어가 아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체이기 때문이다. 하드웨어는 기존 산업용 PC와 같은 디바이스면 족하다. 
남은 것은 소프트웨어인데 산업 특성/장비 특성/어플리케이션 특성에 맞게 적용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너무나 다양하다. 다양하다는 것은 하드웨어와 같이 특정 벤더가 독점으로 제공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멘스에서는 ‘Industrial Edge’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Edge Eco System’ 구축을 최우선 전략으로 세웠다.  
이에 따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개방성’을 갖추고 있는데, 개발 플랫폼에 관계없이 누구나 ‘Edge Apps’을 개발할 수 있도록 Node RED, Matlab, Node JS, Python 등 다양한 개발 플랫폼을 지원한다.
앞서 언급한 ‘Edge Apps’을 생성할 수 있는 3 가지 방법 중에, 초창기에는 지멘스가 제공하는 Apps과 파트너에서 제공하는 Apps의 사용 비중이 크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사용자가 직접 Apps을 개발해서 사용하는 방식으로 변화될 것이다. 
여기서 문득 떠오르는 의문사항은 “지멘스에서 다양한 개발 플랫폼을 지원한다 하더라도, 과연 모든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App)를 직접 개발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점이다. 안타깝게도, 우리 제조업의 현실은 소프트웨어 개발에 능한 개발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단이 아니다. 
그래서 지멘스에서 내놓은 전략 중에 하나가 로우-코드 어플리케이션의 활용이다.
각종 스마트 어플리케이션(결국 소프트웨어 개발로 이어지는)에 대한 비즈니스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기업 입장에서는 적절한 개발 인재가 부족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생산성 높은 로우 코드(low-code) 플랫폼은 엄청난 장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멘딕스’라는 기업을 알고 있나? 이 기업은 로우-코드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이자, 몇 달 전 지멘스에서 인수합병을 완료한 기업이기도 하다. 멘딕스의 로우 코드 플랫폼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출시하기 위한 표준 로우코드 플랫폼으로, 지멘스 사업부 전체에 걸쳐 사용될 예정이며, 지멘스의 ‘Industrial Edge’ 플랫폼에서도 이것이 활발히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다.

 

Q. 향후 엣지컴퓨팅의 기술 트렌드를 어떻게 예상하나?
A. 앞의 질문에서 언급한 로우코드 플랫폼 사용을 통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의 용이성이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하나의 트랜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하드웨어 관점에서는 두  가지를 언급하고 싶은데, 첫 번째는 엣지컴퓨팅이 IIoT Gateway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Edge Device의 다변화이다.
IIoT Gateway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는, IIoT Gateway가 필요 없어진다는 뜻이 아니라, 엣지컴퓨팅의 영역에 IIoT Gateway가 포함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IIoT Gateway의 주된 사용 목적인 ‘연결성’, ‘전처리’ 등의 특징은 엣지컴퓨팅에 이미 포함되어 있는 개념이기 때문이다. 
Edge Device의 다품종화의 의미는, Edge 영역에서 수행하는 어플리케이션의 난이도(CPU 퍼포먼스와 추가 하드웨어 장착)에 따라 Edge Devices로 사용될 하드웨어의 종류가 다양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단순하게, Edge Devices로서 사용될 산업용 PC의 종류가 다양해 질 것이라는 점으로 이해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급속히 발전되고 있는 AI 기술에 주목해 본다면 생각이 조금 바뀔 수도 있다. 과거에는 서버급 PC 에서나 동작 가능하던 어플리케이션이 AI 반도체를 통해 소형 PC에서도 구현되는 세상이 곧 다가올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기존과 같은 PC 형태에서 PC 확장카드를 통한 AI 구현 등으로 쉽게 상상할 수도 있지만, PC가 아닌 PLC, HMI, Drive 등으로 Edge Devices의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필드 디바이스 자체에서 엣지컴퓨팅을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물론, 산업용 PC 담당자 입장에서는 엣지컴퓨팅 시대에 산업용 PC가 더욱 각광받는 시나리오를 가장 기대하고 있긴 하다. 

 

Q. 2019년 IIoT 시장 전망을 어떻게 하나?
A. IIoT 시장은 제조업을 필두로 매년 엄청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본사를 둔 리서치 펌 Mind Commerce의 전망에 따르면, 산업별 IIoT의 시장규모는 다음과 같다. 표에서 알 수 있듯이 제조분야에서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제조업에서의 IIOT의 시장동향을 요소기술별로 살펴보면, 점유율 기준(’20년)으로는 센서, 연결, IT, 콘텐츠, 어플리케이션, 플랫폼이 각각 32%, 22%, 15%, 13%, 11%, 3%순, 증가율 기준(’20년)으로는 분석, 플랫폼, 연결성/콘텐츠, 보안 각각 20%, 19%, 18%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출처;[ETRI] Industrial IoT 시장전망 및 생태계 조성 동향). 
2020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플랫폼의 점유율은 3%로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율은 19%로 높은 성장율을 보이고 있다.
단적으로 이러한 데이터가 의미하는 바는 IIoT를 플랫폼의 형태로 이용하는 것은 아직 제조업에서 클라우드에 대한 반감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자체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여 운영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이 주도하는 표준화와 서비스 차별화를 기반으로,  기업 자체 플랫폼 구축보다는 글로벌 스탠다드 형태의 클라우드 기반의 플랫폼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나 확장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나타내면서 제조업 시장에서의 많은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애저 스택(Azure Stack) 등 새로운 콘셉트의 On-Premise 클라우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기업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플랫폼은 점차 고립화 되어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자사 데이터의 외부 저장(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기업들의 반감에 대한 대안들이 새로운 기술로 극복되면서, 제조업의 IIoT 시장은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Q. 지멘스의 IIoT 사업전략에 대한 설명을 부탁한다.
A. 지멘스는 마인드스피어(MindSphere)라는 클라우드 기반의 개방형 IIoT 운영시스템을 통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매년 한걸음씩 시장의 니즈에 맞추어 진화해 나가고 있다.
처음 SAP 클라우드(IaaS)에서 서비스되던 2.0 버전의 서비스가 2018년 1월 아마존 웹서비스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변경되었고, 2018년 말까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도 서비스가 동시에 이루어질 예정이다. 
이는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환경의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며, 1년 전 마이크로소프트사의 On-Premise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스택이 출시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의 서비스가 시작되면 그동안 제조업 고객의 가장 큰 니즈였던 자사 데이터의 외부반출 문제가 해결되어, 제조업의 IIoT 시장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결국은 이러한 글로벌 표준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은 PaaS 클라우드 환경에서 지속적인 개발이 이루어지고, 어플리케이션 사용자는 자사 내부에 On-Premise 클라우드 서버를 두고 운영하면서, 언제든지 글로벌 표준 환경의 PaaS 클라우드에서 개발된 새로운 어플리케이션들을 자사 내부의 On-Premise 클라우드 서버에 다운로드하여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추가 변경 작업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환경의 변화는 제조업에 필요한 새로운 킬러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자사에서 개발한 어플리케이션을 전 세계에 바로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플랫폼 비즈니스 혹은 에코 시스템(플랫폼 비즈니스에 참여하는 모든 기업들이 함께 성장)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 두 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지멘스 민계홍 부장이 담당)

최교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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