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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조용 로봇시장 전망은? (2) 2012년 제조용 로봇시장 전망은? (2) 김재호 기자입력 2012-01-06 00:00:00

제조용 로봇기업들의 목소리를 담다

 

2011년 국내 로봇산업은 上高下低…

 

2012년 제조용 로봇시장 전망은? 


고객 요구사항 알면
2012년 로봇 매출 쑥쑥↑

 

고객들은 매년 제조용 로봇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으로 빠른 속도와 내구성, 경량화, 그리고 사용이 편리한 다양한 기능 등을 꼽아왔다. 이미 모두 알고 있는 사항이라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내용이지만, 매출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에 로봇기업들은 고객들의 목소리를 간과할 수 없다.

 

고객 요구사항 분석1 로봇기업들, 고객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 로봇기업들의 영원한 숙제, 로봇 및 SI 비용
로봇 선택 시 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항은 바로 ‘가격’일 수밖에 없다. 로봇 한 대당 가격이 높고, SI(System Integration)에 대한 별도비용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로봇의 가격을 비교하게 되는데, 한 로봇기업 관계자에 따르면 2011년에 엔고(円高) 현상으로 몇몇 일본 로봇기업들이 다른 로봇기업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한편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SI와 관련해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라인은 SI 기업과 몇 달간 시스템 개발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그 비용이 기존 가격에서 적어도 3~5배 커진다”며, “SI 비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인가도 로봇기업들의 숙제다”라고 말했다. 로봇 및 SI 등의 가격이 다운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제조용 로봇기업이 힘들다고 보는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 코스트 퍼포먼스, 성능과 가격 두 마리 토끼 잡자
고객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것만을 원하지 않는다. 비용 대비 로봇의 성능 및 로봇기업의 전문성을 모두 고려한다. 이를 코스트 퍼포먼스(Cost Performance)라고 이야기하는데, 로봇기업들은 현재 고객들이 로봇의 퍼포먼스를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로봇에는 ‘성능 및 전문성’과 ‘가격’이라는 두 마리 토끼가 존재하게 된다. 로봇의 성능을 높이자니 가격이 올라가고, 가격을 내리자니 성능이 내려간다. 이것의 접점을 찾는 것이 앞으로 로봇기업이 풀어야할 숙제다.

 

* 우리는 똑똑한 로봇을 원해!
고객은 지능화된 로봇을 요구하기도 한다. 즉, 단순히 제품을 집어서 놓는 정형화된 로봇에서 제품의 모양을 식별하기도 하고 제품이 불량은 아닌지 검사하기도 하며 또 사람처럼 감각을 느껴 미세한 조립작업도 수행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로봇이 알아서 다 처리해 줄 수 있는 똑똑한 로봇을 고객들은 원한다. 또한 고객은 로봇이 기존의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인간과 함께 협업을 통해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안도 요구하고 있다. 

 

* 쉽고 간단한 조작의 편의성 강조
고객은 조작의 편의성도 강조한다. 생산 자동화를 구성하다 보면 자동화 설비 및 로봇의 수량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고객들은 사용하기 쉬운 새로운 인터페이스의 출현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 로봇기업들은 가상환경에서 로봇의 모션을 확인한 후, 실제 라인에 적용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편, 복잡한 3D 데이터를 간단하게 로봇 모션프로그램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구현해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책상에 앉아서 간단한 조작으로 로봇프로그램을 만들기만 하면 현장에 있는 실제 로봇에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도 구현되고 있다.

 

*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한 로봇시스템 구성, 즉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로봇 구성도 고객들의 요청 사항이다. 콤팩트한 사이즈에 고속핸들링이 가능하여 한 스테이션에 여러 대를 설치할 수 있고 고속 동작이 가능해 생산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로봇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고객 요구사항 분석2 고객 요구에 맞춘 2012년 로봇기술 트렌드

 

* 염가형 로봇에 도전!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2012년은 로봇 염가에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고, 못해도 가격이 20% 떨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는 “로봇을 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비결은 간단하다”며, “일단 저렴한 모터를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한다. 사실 모터의 서보정밀도는 실제 모터 자체보다는 엔코더 등에서 더 크게 작용할 수 있다. 여기에 로봇팔 자체를 경량화 하는 것도 안전문제와 함께 모터의 출력수를 낮추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으로 제어기의 부담을 줄이면 원가절감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 로봇기업 관계자의 설명. 최근엔 모터의 회생전력도 이슈가 되고 있다. 회생전력이란 모터로 구동되는 장치에 공급전원을 차단하게 되면 관성에 의해 즉시 멈추지 않고 한동안 회전을 하게 될 때 발생하는 전력을 말한다. 또한 PC 기반 로봇제어를 통해서도 로봇은 물론 SI에 드는 비용, 메인터넌스(Maintenance) 비용을 대폭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지금까지 로봇 컨트롤러는 컨트롤러와 PC가 분리되어 있었는데, 이들은 결국 합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비전기술로 로봇의 지능 높인다 
향후 로봇기술 트렌드로 로봇 비전 분야를 꼽는 기업이 적지 않다. 비전에 대한 이야기는 이미 2~3년 전부터 나왔던 말이고, 이제는 비전이 예전처럼 단순한 작업만을 수행하지 않을 것이며, 이에 따라 비전 시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로봇기업들은 입을 모은다. 로봇비전의 경우, 과거 단순 위치보상의 틀에 벗어나 이제는 밝기식별, 색상판별, 코드식별, 검사기능까지 그 영역을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2차원 비전에 만족하지 않고 2.5차원 및 3차원 비전에 이르기까지 풀-라인업을 구축, 실제 생산라인에도 적용하여 성능을 검증해 놓은 상태이다. 이 비전기술은 단순히 카메라만 탑재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로봇 자체에 대한 기술력과 영상처리 기술, 그리고 소프트웨어 기술이 뒷받침돼야 한다.

 

* 로봇과 캠 소프트 간 인터페이스
향후에는 항공, 자동차, 중장비, 조선분야 등 제조 산업에서 디지털 제조기술 및 시스템 환경의 구축이 주요 트렌드가 될 전망이다. 디지털 제조는 시각화, 모델링, 제조프로세스 시뮬레이션을 위한 3D CAD 데이터를 이용하여 어떠한 물리적 플로토타입 없이도 컴퓨터의 가상환경에서 모든 제조프로세스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화 구현과 장비구축이 주요 핵심이다. 이 기술은 작업자의 위험이나 산업재해 등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NC프로그래밍부터 가공까지 일련의 과정이 로봇 작업으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디지털 제조의 첨단 트렌드로서 로봇가공이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 사람과의 협업 위한 로봇 탄생
기존 생산라인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제조용 로봇의 범주였다면, 최근에는 단순 반복 작업만이 아닌 제품의 전자 도면 정보를 로봇 프로그램으로 직접 변환하는 기술과 사람이 로봇을 직접 끌고 다니면서 티칭을 자동으로 완성하는 직접 교시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이미 사람과의 협업을 위한 로봇을 개발 완료해 상용화한 로봇기업도 있다.

 

 

여기서 잠깐!
제조용 로봇기업이 정부에게 말한다

 

아직까지 국내 로봇기업은 정부지원 없이 중소기업들의 독자적인 사업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이에 지속적인 기술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특히 로봇의 현장 적용 활성화를 위해서 로봇시범사업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 추진되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반면 한 로봇기업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산업에는 막대한 투자 및 지원이 이뤄지고 있으나 제조용 로봇분야에는 지원이 소극적이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또한 제조용 로봇시장을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부족하고, 자동화 및 열악한 환경개선을 위해 더 많은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도 전했다.


한편 중소기업이 대기업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자금 등의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꼽으며,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취약한 로봇부품, 소재 산업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수요 중소기업은 로봇을 활용한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기 위해서 자금적인 면에서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에서 로봇기업 외에도 로봇을 필요로 하는 수요기업들이 로봇을 적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로봇시장 자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2012년 시장 변화를 알면
로봇시장이 열린다!

 

2012년에는 유럽, 미국 국가신용 등급하락으로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흥국가의 발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산업은 지속 발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자동차 대기업이 생산 규모를 늘려 그에 따른 호조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한 자동차 대기업의 경우 내년에는 자동차 600만대를 돌파해 700만대를 넘으려고 하고 있고, 이는 점차 1, 2차 협력업체 등으로 확대될 것이며, 로봇시장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서는 2012년 국내 자동차 제조용 로봇이 전반적으로 금년보다 시장상황이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국내 신차 투자가 금년보다 감소될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편 환율이나 세계경제 침체 등의 요인으로 인해 로봇수요자들이 요구하는 부분에 가격경쟁력이 우선순위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러한 이유로 2012년 시장 규모가 줄어들지만 그 안에서 가격경쟁력 있는 국내 로봇기업들의 선방이 예상된다.  LCD 운반용 로봇은 최근 LCD 업체 사업성과의 저조로 투자가 불투명하여 2012년 국내 로봇시장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투자가 감행되는 부분은 자동차 부품, 휴대폰, 반도체 분야로, 각 제조용 로봇기업들은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자료 : 산업연구원.
* 주 : 1) (    )안은 전년동기비 증가율.
       2) 자동차는 완성차, 조선은 건조량 기준으로 실질기준이고, 나머지는 명목기준.

 

제조용 로봇기업들은 2011년 로봇시장에 대해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 FPD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상반기에 수주가 원활했고,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곡선을 그렸다는 것. 이에 대한 주요 원인은 국내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투자를 보류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휴대폰 시장이 9%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시장이 제조용 로봇의 큰 수요처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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