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제조용 로봇, 어디서 배울까?
로봇, 지금 잘 배우면 평생 직업으로 남는다
지난 7월 발표된 ‘2011 로봇산업실태조사’ 내용을 살펴보면 제조용 로봇기업 수의 증가가 유난히 눈에 띈다. 정부정책이 서비스 로봇 육성에 맞춰져 있다 하더라도 현재 실질적인 로봇시장 경제는 제조용 로봇이 이끌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라 할 수 있다. 여전히 성장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는 제조용 로봇. 이들의 발목을 잡는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인력부족’이다. 로봇인력 수요에 공급이 따라주지 못하는 현실이 결국 눈앞에 다가온 것이다. 물론 지금껏 로봇인력양성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어 왔지만, 이들 대부분은 중·장기적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당장 일할 수 있는 인력수급에는 어려움을 겪어 왔다. 과연 우리나라에는 당장 실무에 사용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교육하는 곳은 없는 것일까? 잘 나가는 제조용 로봇업계에 뛰어들 준비가 된 누군가를 위해 「월간 로봇기술」이 이러한 로봇교육 기관들을 찾아봤다.
제조용 로봇기업 “실무경험 있는 인력을 구합니다”
로봇산업의 붐(Boom) 현상과 함께 고등학교에는 로봇학교가 생기고, 대학에는 로봇학과가 생기는 등 미래 산업 로봇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변화가 시작된 지 몇 해가 흘렀다. 하지만 그 몇 년간의 변화로 현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나 한창 근무를 해야 할 20~30대의 인력들이 교육을 받을 당시 ‘로봇’은 지금처럼 익숙한 산업분야가 아니었기에 전기·전자, 기계공학 등을 전공한 몇몇 이들이 그나마 로봇분야로 진출해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실정이다. 어찌 보면 현재 로봇산업계의 인력난은 이미 예고됐던 일인 것이다.
로봇시장의 성장에 따라 제조업용 로봇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실무경험을 가장 중요한 사항으로 고려하며 인력을 채용하려 하지만, 국내에는 이에 부응하는 인력양성 프로그램이 부재한 상황이다. 지금까지 로봇인력의 부족, 인력에 대한 정보 부족, 임금조건 등이 업체들의 인력채용에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따라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로봇전문 인력양성, 로봇전문 인력풀구성 및 로봇산업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로봇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편으로는 뜨고 있는 로봇산업에 종사하고자 관심을 보이는 잠재적 로봇종사자들에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할지에 대한 정보를 주는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태다. 실무경험이 있는 인력을 찾는 로봇기업, 그리고 로봇산업계에 종사하고자 하는 인력들은 이제부터 본지가 다음에 다룰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기 바란다. 국내에는 생각보다 많은 제조용 로봇 실무교육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정보가 없어서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본지의 취재결과 제조용 로봇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있었으며, 심지어 무료교육도 있었다.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히는 로봇업계의 중심이 되어 있는 당신, 실천하고 움직이면 비단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 것이다. 향후 1가구 1로봇 시대의 로봇전문 인력 수요의 주인공이 되어 보자.
로봇산업 인력현황
전체 로봇종사자의 35%에 달하는 제조용 로봇분야 “그래도 인력부족이 가장 큰 문제”
지식경제부,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한국로봇산업협회가 ‘2011 로봇산업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 조사 보고서는 2007년 처음 시행(2006년 기준)되어 올해로 5번째 조사되는 통계조사다. 로봇과 관련한 유일한 정부 승인 통계조사로, 로봇산업 실태를 파악하여 기업의 경영전략 수립 및 로봇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의 기초자료 제공을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용 로봇기업의 수가 2008년(79개), 2009년(95개), 2010년(125개)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서비스로봇에 비해 큰 폭의 성장을 보여 이에 걸 맞는 인력수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발표된 내용 중 로봇산업 인력현황도 살펴봤다. 전체 로봇산업 종사자는 9,129명으로, 2009년(5,068명) 대비 80.1%가 증가됐다. 부문별로는 제조업용 로봇이 3,210명(35.1%), 로봇부품 및 부분품 2,313명(25.3%), 개인서비스용 로봇 19,82명(21.7%), 전문서비스용 로봇 1,624명(17.9%)의 순서로 나타나 여전히 제조업용 로봇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총 3,210명의 제조업용 로봇 종사자 중 직종별 인원수는 사무직이 971명(30.2%), 생산직 895명(27.9%), 연구직 872명(27.2%), 영업직 472명(12.7%)으로, 로봇산업 근무 형태별 인력현황을 살펴보면 총 로봇인력 9,129명 중 정규직은 8,621명으로 대부분(94.4%)을 차지했는데, 제조업용 로봇이 3,047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문제일 수 있는 기술개발 분야에서의 애로 사항으로는 ‘전문인력 부족’이 3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 로봇임베디드의 경우 기술교류 부족을 애로사항으로 느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위의 표에서 보듯이 대부분의 부문에서 전문 인력 부족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본 통계에서 ‘로봇’은 고정 또는 움직이는 것으로서 산업자동화 분야에 사용되며 자동 제어되고, 재프로그램이 가능하며 다목적인 3축 또는 그 이상의 축을 가진 자동조정 장치를 의미한다(IFR, ISO 8373). 제조업용 로봇은 각 산업 제조현장의 제품생산에서 출하까지 공정 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로봇을 의미한다(지능형로봇산업 비전과 발전전략에서의 정의). 또한 로봇시스템은 로봇을 포함하여 기계, 장치 등을 조합해 필요한 기능을 실현한 집합체, 로봇 임베디드는 외형적으로는 로봇의 형상이 아니지만 로봇의 기술이 적용되어 있는 제품, 그리고 로봇 서비스는 로봇을 활용하여 사람에게 편리함을 주는 것을 상품으로 하여 판매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실무 로봇교육 프로그램_1 제조용 로봇 메이커
관심 있는 로봇메이커를 정했다면 그들이 준비한 맞춤교육을 받아보자!
‘로봇으로 취업은 하고 싶은데, 어디서 로봇을 배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한국가와사키머신시스템, 한국야스카와전기, 한국화낙, 현대중공업, ABB 코리아, KUKA 로보틱스 코리아 등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웬만한 로봇메이커들은 자체적인 로봇교육 프로그램으로 국내 유저들을 만나고 있다(각사의 2011년 하반기 교육스케줄은 본지 22페이지에 수록). 이들은 모두 3~5일의 교육일정과 함께 로봇의 조작(Operator)을 중심으로 교육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면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교육비 보통 30~40만원, 그러나 무료도 있다!
대부분의 로봇메이커는 30만~40만 원대의 교재, 중식 등을 포함한 교육비를 받고 있고, 이는 어느 정도 일반화된 부분이다. 하지만 국내 로봇메이커 현대중공업만큼은 모든 과정을 무료로 제공해 눈길을 끈다. 3일 과정이지만 울산본사에서 진행하기에 숙식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을 받는 횟수 제한도 없을 정도로 파격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입소문을 타고 벌써 상당수의 수료생을 배출해내고 있다.
얼마 전 교육장을 이전한 KUKA로보틱스코리아는 오픈하우스 등의 이벤트에도 교육장을 활용하고 있다.
- 교육인원 및 대상자 5~30명까지 소규모로 진행… 빠른 예약은 필수
로봇메이커마다 제한하는 교육인원은 모두 다르지만 최소 5명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4명 이하일 경우 폐강되는 경우도 있는데, 최근 로봇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폐강까지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오히려 교육신청이 몰리는 시기에는 정원이 초과되어 다음 과정으로 밀리기도 한다. 3~6월, 9~12월은 신규 로봇인력을 키우기 위한 기업에서, 7~8월, 1~2월은 방학을 맞아 로봇을 배우려는 교육기관 담당자들의 교육신청이 많다. 로봇메이커의 교육을 받는 이들 대부분은 그들 로봇을 현장에서 사용하거나 구입할 의향을 갖고 있는 이들이며, 간혹 타 로봇메이커를 운영하더라도 시간과 여건상 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 교육기간 및 시간 2~5일 간 하루 8시간의 빡빡한 교육일정
로봇메이커들이 준비한 로봇교육은 2~5일 정도의 일정으로 하루 8시간을 꼬박 채워 진행된다. 점심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그들이 가진 로봇노하우를 모두 전해주기 때문에 로봇의 기본운영부터 어플리케이션까지 다양하게 배울 수 있다. 주기는 월 1~2회이며, 연초에 교육스케줄을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니 미리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 출장강의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나가는 로봇교육 프로그램
구매자에게 제품 사용법을 설명하고 교육하는 것은 판매자에게는 필수 과정 중 하나인데, 유독 로봇교육을 특별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어렵고 까다롭기 때문이다. 생산현장을 좀 더 편리하게 하고자 로봇을 도입했는데, 로봇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 힘들다면 고객들은 선택을 다시 고려할지 모른다. 때문에 로봇메이커들은 로봇구매 고객의 현장을 직접 찾아가 교육하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대량구매 고객 대상).
특히, 로봇에게 가장 큰 시장인 자동차산업 부분에서의 출장교육이 많다. 국내 유수 자동차 메이커의 해외공장 설립으로 인한 해외현장 교육도 심심치 않게 있다. 출장강의는 현장에 있는 로봇은 교육장에서와는 달리 생각지 못한 에러가 생길 수 있기에 주로 경력이 있는 강사들이 현장을 찾는다는 특징이 있다.
next 잘 나가는 제조용 로봇, 어디서 배울까? - ② 에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