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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로봇팀에게 듣는 2009년 로봇산업 지식경제부 로봇팀에게 듣는 2009년 로봇산업 강유진 기자입력 2009-12-22 00:00:00

지식경제부 로봇팀에게 듣는 2009년 로봇산업

“좋은 토지 만드는데 주력한 2009년,  누가 무엇을 심던 잘 자라나길”

 

 

Q  올 한해 로봇팀에게 기억에 남는 정책 및 이슈는 무엇이었나.

A 가장 먼저 올 초에 선정된 17개 신성장동력 중 로봇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중요한 이슈다. 이로써 지난 정부가 진행했던 차세대 10대 성장동력 산업의 맥을 이을 수 있었고, 이어 4월에는 로봇법에 따라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해 범부처적인 중장기 플랜을 공표됐다. 이와 함께 로봇랜드 사업이 타당성을 인정받고 예산도 반영되어 순조롭게 스타트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의료 및 사회 안전로봇에 대한 선택과 집중으로 강력한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로봇이 다른 분야와 잘 융합해 새로운 수요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로봇융합포럼이 구성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늦게나마 로봇PD가 선정되어 로봇R&D 체계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었는데, 전반적으로 올 한해 정책과 시장창출의 기반이 잘 다지기 위해 노력했다.

 

Q  언급한 이슈들은 모두 지난해 준비했던 사업들인가. 계획대로 잘 진행됐나.
A 대체적으로 이전부터 준비했던 사업들이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이기에 평가하기는 이르나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로봇융합포럼과 같은 경우 당초 스케일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의외로 다른 부처에서 느끼는 로봇의 비중이 크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더 많이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Q  현재 로봇기업들은 로봇시장을 확대해 주는 정책, 친기업적인 정책을 기대하는데, 이 부분에서 올해 중점을 둔 사업은 무엇인지.
A 스마트 프로젝트가 로봇시장을 빠른 시간에 창출하는 친기업적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사업들은 기업이 잘 하지 않는 분야를 지원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스마트 프로젝트는 곧 시장을 열 수 있는 분야를 지원하는 친기업적 정책이다.

 

Q  스마트 프로젝트는 의료와 사회 안전이라는 2개 분야를 선택 지원한다는 점이 기존과 다른 점인 듯한데, 어떤 성과를 기대하나.
A 마음대로 분야를 선택 지원하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 프로젝트는 바텀업(Bottom-Up) 방식으로 수요를 받아서 우선순위를 정해 선정된 것이다. 1년 단기 사업으로 1년 내에 상용화가 돼서 그 뒤에 투자가 바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라 판단됐던 2개 분야가 바로 의료와 사회 안전이었다. 의료분야는 다빈치의 성공사례에서 볼 수 있듯 의료로봇에 대한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이미 기반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있었고, 로봇과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내 제2의 다빈치 성공사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회 안전 분야는 이전부터 꾸준히 투자했던 기업이 있었기 때문인데 이미 석유비축기지의 로봇안전 시스템이 구축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Q  그럼 기업이 도움을 받을 만한 또 다른 사업은 무엇이 있나.
A 원천기술개발사업을 통해 로봇상용화와 함께 시장 확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본다. 스마트 프로젝트와 똑같이 갈 수는 없지만 상용화 기술개발 아이템을 별도로 가져가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다. 원천기술이라고 해서 반드시 원천기술만 하는 것은 아니다. 원천기술, 공통기술, 상용화기술 등을 명확히 구분하고 상용화 부분은 기업이 주관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이를 주관하는 로봇PD의 역할이 큰데, 현재의 로봇PD가 이 부분을 잘 인식하고 있다.

 

Q  크게 로봇PD를 통한 R&D 정책과 로봇융합포럼을 통한 시장 확대 정책의 두 가지 사업이 가장 눈에 띈다. 2010년에는 이 둘 중심으로 정책이 펼쳐지나.
A 개발과 수요의 두 가지 축으로 보면 좋다. 일단 이 둘은 지속적으로 가야할 부분이다. 여기에 덧붙이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로봇전문가들이 협력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 로봇이 초기시장이고 해외에 비해 적은 규모와 재원을 갖고 있는데다가 흩어져 있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보다 빠르게 효율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엮어줄 필요를 느낀다.
지난 11월 12~13일에 진행된 ‘로봇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 기술교류회’가 그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연구소들끼리 MOU를 체결해서 기술협력, 기술공유를 하고, 기업에게 오픈하기도 하며 무한대의 재원과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보다 좋은 개발환경이 필요한 시점이다.

 

Q  올해 처음으로 ‘로보월드’가 지방(부산)에서 개최됐는데, 많이 축소된 느낌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A 로보월드는 매 짝수년도에 수도권에서 열리고, 홀수년도에 원하는 지역에서 열자고 얘기가 됐었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을 순회하는 이유는 로봇을 접하기 힘들기 때문에 그 기회를 넓혀주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 따라서 소규모라 하더라도 계속 진행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

 

Q  2010년에는 로보월드가 KINTEX에서 열린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KINTEX가 아무래도 기존 COEX보다는 전시공간이 크기 때문으로 알고 있다. 로보월드가 계속 성장하고 있고, 또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 넓은 공간을 찾은 것이다. 또한 KINTEX는 기존과 달리 제조용 로봇의 설치도 가능하다고 들었다. 서비스로봇 기업에서 제조용 로봇까지 폭넓게 가는, 진정한 대한민국 대표 로봇전문 전시회가 될 준비과정이라 볼 수 있다.

 

Q  올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2010년에 주목할 부분은 무엇인가.
A 앞서 언급했듯이 개발과 수요에 대한 큰 틀은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본다. 이제 다음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은 협력이다. 땅을 잘 갈아 엎으며 좋은 토지를 만들었으니 이제 무엇을 심던 잘 자라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 어떤 누가 들어오더라도 쉽게 로봇사업을 할 수 있게, 경쟁력 있는 환경과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2010년에는 아마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문제가 있는 곳을 잘 살펴 조금이라도 더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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